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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권남희 번역가의 스타벅스 일기

by undaunted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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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스타벅스 일기" 소개

 

스타벅스에 앉아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스타벅스에서 공부나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취업 준비 때 한참 스타벅스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면접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선택권이 넓은 다양한 음료 메뉴와 적당히 끼니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들, 별 12개를 모으면 무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리워드 제도, 계절마다 찾아오는 신메뉴들, 프리퀀시 17개를 모으면 굿즈를 증정하는 프리퀀시 제도까지 스타벅스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같은 스타벅스 마니아로서 권남희 번역가의 "스타벅스 일기"도 출간되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번역가이자 작가인 권남희 님이 이전부터 출간한 에세이를 몇 권 읽었고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읽어보니 역시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웠는데요. 오늘은 이 책, "스타벅스 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권남희 번역가 소개

 

권남희 번역가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1992년 첫 번역서를 출간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과 카모메 식당, 달팽이 식당, 종이달 등 유명 서적을 비롯하여 수많은 일본어 서적을 번역한 그는 일본문학 번역계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딘가에서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라는 에세이집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고, 에세이 작가로서의 권남희 번역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통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조용하고 담담한 문체의 일본 소설을 읽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저자의 사랑하는 딸이 직장인이 되었고, 독립을 합니다. 작가는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고 빈둥지 증후군으로 고생하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번역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세상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사려 깊은 태도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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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일기" 내용 소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스타벅스에 가서 일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일기와 같은 글입니다. 책은 겨울, 봄, 여름, 가을로 구성되어 계절마다의 스타벅스 메뉴들과 그에 대한 작가의 리뷰, 그리고 작가의 주변에 머무른 인상적이었던 스타벅스 방문객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별 모으기"에 대한 애착, 텀블러를 꼭꼭 챙겨서 에코별을 받는 이야기, 신메뉴에 대한 이야기 등은 저를 비롯하여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특히 최근에 나온 책이라 최근 2년여간 먹었던 스타벅스 음료 메뉴들을 돌아보고 기억해 내며 스타벅스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기 좋았습니다. 프리퀀시 시즌이 되면 열심히 17잔의 음료를 마시고 스타벅스 굿즈를 얻는 것, 꼭 사지 않더라도 항상 진열대의 텀블러들을 둘러보게 되는 것도 저와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적당한 소음과 적당한 자기노출로 적절한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나 일을 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 갔을 때 귀에 이어폰을 꽂지 않으면 옆자리나 주변 자리의 소리가 쉽게 들려서, 본의 아니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남희 번역가는 이렇게 듣게 된 다른 스타벅스 손님들의 에피소드들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명이 우르르 와서 암묵적인 카페 매너라고 할 수 있는 사항들을 지키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야기들도 공감이 갔습니다. 카페라는 곳이 음료 가격을 지불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거나 쉴 수 있는 곳이지만, 나름의 공동 사용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권남희 작가는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에피소드들도 소소하지만 다양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주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번역가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에 관해 쓴 이야기이기에 참 신나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고 스타벅스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며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타벅스에 가서 이 책을 읽으며 음료 한 잔을 마신다면 기분 좋은 휴식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