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리뷰

박상영 작가 에세이,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by undaunted 2024. 8.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저는 박상영 작가를 좋아하는데요. 처음 작가님의 단편집을 읽고 글이 너무 재밌어서 깔깔 웃으며 보고 글에 반해버렸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2023년 발간된 "순도 100%의 휴식"이라는 에세이집인데요. 2020년 발간된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도 솔직한 입담과 눈물 나는 작가님의 작가 도전 사연 등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우면서도 감정이입이 되어 안타깝기도 하고, 존경스러운 복합적인 감정으로 읽었습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은 박상영 작가의 쉼을 향한 도전기와도 같은데요. 성격상 무언가를 하지 않은 채 쉬는 걸 잘 못한다고 합니다. 저도 성격이 비슷한데요.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 증상 같은 것이 있어서 무얼 하든 손에서 잘 놓지 못하고 쉴 줄을 모르는 특성이 있어요. 저자가 친구와 점집에 갔는데 계속 쉬지 않으면 일하다 병나서 죽는다고 해서 여행이든, 휴식이든 순도 100퍼센트로 쉬어보겠다고 다짐하며 에세이가 시작됩니다. 
 
 
 

 
저자의 휴식이나 여행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는데요. 대학생때 친구와 유럽 여행을 간 일, 강원도에 사는 작가 친구 송지현 작가와 함께 여행한 일, 그리고 대학교 학보사 시절의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 이야기 등이 실려 있습니다. 가파도 예술가 레지던시에서 지내며 일어났던 일들도 나와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예술가 레지던시에서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하는 삶을 동경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출처: 언스플래쉬



 
첫 이야기는 대학생 때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떠난 유럽 짠내투어 배낭여행기입니다. 작가는 아주 저렴한 도미토리 숙소에서 머물며 자신이 잠귀가 밝고 예민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풋풋한 시절 "굳이" 고생고생하며 짠내나는 유럽 여행을 했던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첫 해외여행을 떠올리게 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만 했습니다. 
 
 
 
 
다음으로 친구 송지현 작가의 첫 문학상 시상식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초보운전자로서 새 차를 몰고 강원도까지 용감하게 떠났지만, 운전 미숙으로 두 시간 반 걸릴 거리를 네 시간이나 걸려서 갔다고 합니다. 작가님 에피소드들은 시트콤 같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가 3개월 간 머물렀던 가파도 레지던시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들도 있었는데요. 김연수 작가를 비롯하여 함께 머물렀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와 친구나 가족들, 인터뷰어 등 여러 지인들이 여행와서 지낸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파도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이야기는 벌레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바닷가 지하 숙소여서인지 저자가 잠자는 방에 그리마, 지네 등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벌레 잡은 이야기는 내 이야기면 너무 싫지만 다른 사람이 겪은 이야기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지네 이야기를 들은 동료 아티스트들은 지네 다리가 아름답다고 하기도 하고, 물렸음에도 방생해 줬다는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한 생각이 특별한 예술가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이 특별하다면 특별하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특별하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누구나 또 겪을 법한 그런 일상 이야기, 여행 이야기, 친구 이야기 들이라 편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박상영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나 가볍게 즐겁게 읽을 에세이를 찾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