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과 양희은의 에세이 소개
“아침이슬”을 부른,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1999년 부터 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고 있는 DJ이기도 한 양희은의 에세이 저서 두 권이 있습니다. “그러라 그래”와 “그럴 수 있어” 입니다. 책 두 권의 제목이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어감이 다른데요. “그러라 그래”는 체념하는 듯한 느낌과 남이 어쩌든 뭐라하든 나는 상관 없다는 느낌이고요. “그럴 수 있어”는 이해심 많은 누군가가 나에게 건네주는 위로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두 권 다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71년을 살아오신 어른으로서, 인생 선배로서 적어주신 글들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가수 생활을 52년 넘게 하고 있는 양희은은 한국 가수계의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하고 어떻게 보면 쉬운 듯 보이는 연예인 생활이지만 책을 통해 저자 인생에 굴곡도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이 망해서 빚에 시달리며 대학생 시절에 늘 노래로 돈을 벌러 다녀야 했던 것입니다. 또 양희은은 30대에 질병으로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기적처럼 살아난 저자는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 대선배가 전하는 위로
마흔이라는 나이가 생각에 따라서 젊지 않다고 느껴질수도 있는데요. 이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친구가 마흔둘, 남편이 마흔아홉. 한창 예쁘게 빛날 나이. 지금 생각하면 고작 마흔 초입이었으니 대입에 도전해도 했을 나이인데 도전은커녕 아내와 엄마로만 산 것 같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인생을 70년 넘게 산 인생선배가 이렇게 말을 하니 마흔이라는 나이도 꽃다운 청춘 같이 느껴져서 큰 위로가 됩니다. 이 외에도 나보다 훨씬 오래 살고 먼저 인생길을 경험한 선배가 살면서 느낀 것들과 깨달은 점들, 만남과 이별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었습니다.
저자의 엄마와의 이야기도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요. 저자의 모친은 2024년 1월에 94세로 별세하여 이 책이 나올 때까지 저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결혼 이후 대부분의 기간에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이야기, 바빠서 신경 못 써드려 죄송한 이야기, 또 건강 문제로 몇 번의 고비를 넘기신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평범한 삶의 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에 가족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 쓰러지셔서 일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타국 땅에서 어머니가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할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데 병원 생활은 어떻게 할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어머니는 다시 일어나셔서 저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부모님이 건강히 계셔서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지만, 인생 선배가 먼저 그런 일들을 겪고 어떤 심경이었는지, 어땠는지 적힌 글을 보며 인생 예습을 미리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 양희은은 친구들과 동료 등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누리고, 또 건강한 삶도 살 수 있는 것 같아 저도 양희은 님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수 생활을 52년이 넘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면 울렁증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은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젊었을 때 사진도 있어서 젊었을 때 모습은 이러셨구나 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포크 가수로서 청바지에 기타를 든 모습이 앳되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듯하여 멋있었습니다.
가요계의 큰 어른이자 70세가 안 된 사람들에게 인생 선배인 가수 양희은의 에세이는 재미와 감동에 더하여 노년의 내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활발한 가수 생활과 라디오 DJ 활동을 하셔서, 가수 60주년, DJ 30주년 등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고 다음 에세이도 집필하여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책을 집필해 준 저자 양희은 선생님께 감사하며 앞으로의 인생과 행복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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